😈 헤이 빌런, 추석에 생긴 일

추석 잘 보냈나요?!

2023. 10. 3.

😈 헤이 빌런, 추석에 생긴 일

💌 15호 : 헤이 빌런,

추석에 생긴 일

📮 Dear My Friend,

Hey, villain. 안녕,

완연한 가을입니다.

4박 5일 동안 친가와 외가에 다녀왔어요.

고민 끝에 별다른 작품 추천 없이 편지를 보냅니다.

이번 호는 왠지 힘을 빼고 쓰고 싶어서요.

추석을 핑계 삼아 가벼운 이야기를 보냅니다.

📝 Essay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이전까지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할아버지가 연세가 많으셔서 조금 편찮아지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도 괜히 가기가 꺼려졌어요. 돌아보면 늘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불편했던 것 같아요.

저는 어른들이 편안하지 않아요.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도 상당히 부담스러워요.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알고 지낸 지는 그 누구보다 오래 된 관계 속에서 저는 언제나 길을 잃고 말아요.

다가가고 싶고, 다가와줬으면 싶다가도 막상 둘 다 싫은 때도 있어요. 변했으면 하면서도 변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충돌합니다. 제가 조금 더 용기내고 걸어 잠근 빗장을 열고 마주해야하는 걸까요.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는 마음을 다독여 할아버지를 뵈러 갔어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할아버지께 인사드렸는데, 제 얼굴을 잊어버리셨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지금 와서 다행이라는 안도감, 할아버지를 마주할 때 아빠의 마음은 어떨까 헤아려보며 드는 안쓰러움, 염려와 찾아 뵙지 못한 부채감이 해소되는 느낌이 함께 밀려 왔습니다.

할아버지를 조금 더 오래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밤에 언니들과 밤 산책을 하면서 깜깜한 밤하늘에 빛나는 달과 별을 올려다 보고, 탁 트이게 널리 펼쳐진 논밭을 봤을 때에도 느꼈습니다.

모든 순간에는 겸허함이 있었어요.

'삶과 죽음 앞에, 자연과 대지 앞에 나는 미물이구나.'

지루하게만 보였던 풍경이 황홀하게 보였습니다.

피곤하고 귀찮게 느껴졌던 시골집 방문이 반갑게 느껴졌어요.

제게 시골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깊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자신을 용서하고 화해하고 이해할 수록, 제 자신을 초월하여 보이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걸 몸소 느낀 경험이었어요.

는 이번 추석에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걸 느꼈나요?

✒️ 답장하기

솔직히 오늘 글이 마음에 썩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선이었어요. 그것만은 분명해요.

오늘 편지를 읽고 든 생각을 나눠 주세요.

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나의 작은 악당, 는 오늘 편지를 어떻게 읽었나요?

빌런👽만 쓸 수 있는 답장 하러 가기 📝

✒️ 답장 모아 보기

빌런즈가 보내 준 답장 중에서, 다른 악당들과 함께 봐도 좋다고 동의한 내용에 한해서, 온라인 편지 전시회를 열었어요.

우리들의 우체국이죠.

이런 실수는 처음이네요.

오전 9시에 예약을 맞춰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후 9시에 예약을 해두었다는 걸 방금 메일함을 열어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다시 화요일 오전 9시에 편지를 보냅니다.

연휴 마지막 밤에 이걸 읽고 있겠네요.

14호에는 처음으로 답장을 해준 빌런이 있었습니다.

반가웠어요. 그 마음을 담아 여기에 답장 해두었습니다.

빌런즈가 보내 주시는 답장들은 모두 여기에 소중히 올려 두었어요.

다른 악당들이 쓴 편지에 댓글로 서로 답장을 주고 받을 수도 있으니, 전시회도 들려 보길 바라요.

2023년 10월 03일 화요일

유타의 조각을 담아

온라인 포스털 전시 보러 가기 📮👀

매주 화요일 오전 9시마다

편지를 주고 받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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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친구 또 없지! 🤭